영화 '코다'의 한 장면.
영화가 눈으로 보는 예술이고, 수어 역시 눈으로 봐야 이해할 수 있는 언어라는 점에서 영화와 수어가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영화 속에 수어가 나올 때 관객은 발화자의 손동작과 표정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이는 관객의 강력한 몰입으로 이어져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을 만들어내기도 한다는 것이다. 수어의 이런 성질이 무성영화와 닮아있다고 보기도 한다.
김철홍 영화평론가는 "수어는 소리 없이 시각적인 기호만으로 생각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무성영화와 결이 같다"며 "소리 없이 오직 인물의 몸짓과 표정에 집중하게 되는 순간이 영화에 등장할 때, 관객은 정확히 말로 설명할 순 없지만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