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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에 맘을 두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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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6월 첫째 주일은
야외예배로 드려왔다.
바깥 출입이 힘든 장애인
가족들을 니들이 시키려
시작했던 것이 예온의
절기가 되었다.
코로나로 교회 마당에서
드려왔기에 과감하게 태안
수양관 교회에서 드리기로 하고
준비중에 이러 저러한 망설임이
있었지만 처음 시작했던 본질을
지키자 그대로 진행하기로 결정.
일주일 내내 준비한다.
교통편, 식사문제, 예배실 정리,
그늘막 설치, 수양관 안밖 정리와 청소...
예배실 입구를 마고 쌓였던
물품들을 치우려니 창고들을
정리해야 하고 다시 쌓고
물 청소까지 하고나니 제법
정리가 되어간다. 힘든가?
묻는다. 힘들다, 그런데 마음이
온통 예배에 있으니 그냥 좋다.
이른 아침부터 많은 축하인사.
유일하게 내가 하지 않은 일로
축하를 받는 생일인 모양이다.
모친을 기억하며 미역국이라도
끓이려니 마땅치 않고 주방 서랍을
열어보니 비비고 미역국이 있다.
가장 간편하고 조촐한 생일상.
더 바라면 욕심인가?
갑자기 욕심에 반대는 뭐지?라는
생각에 멍하고...비움, 내려놓음,
어느 현명한 중이 남긴 무소유?
예배 준비에 맘이 있으니
생일은 곁 가지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 내 삶의 사전은
욕심에 반대 말을 만족이라고
알려준다.
그래 맘을 둔 것이 만족하니
다 좋다. 밥, 미역국, 김치,
내가 만족하니 욕심의 불이 꺼진다.
그리고 돌아오는 주일 야외예배를
기대한다. 모두가 만족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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