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기전 줄기와 잎,
봉우리를 보고서는 나리인지
백합인지 구분을 못한다.
꽃 전문가가 아닌 나로서는...
그래도 식물이고 꽃이려니 하고
물을 주고 보살피면 활짝 핀다.
아하 백합이구나(이것도 맞는지는?)
가족 중에 조금의 이상 증상이
있으면 무작정 찾아 오신다.
그리고 '아이가 귀신들렸다'고
안수해달라고...
예배동안 아이는 괴로워 한다.
설교 중에 아이에게 힘들어? 물으니
고개를 끄덕인다. 괜찮으니 로비로
나가서 쉬라하고 간사에게 보살피라
부탁을 한다.
예배를 마치고 아이의 모습을
살핀다. 눈을 마주하고 몇 가지
질문을 하고 모든 대답에 무조건
동의를 해준다. 아이는 자기편이라
생각을 하고 맘을연다.
고 1. 또래에 비해서 왜소하다.
남들은 모를만큼 말이 어눌하고
질문에 다른답을 한다.
지적발달 장애다.
정서행동장애까지
오늘 너무 잘왔고, 잘했고,
예배도 멋지게 드렸다고 한껏
칭찬을 하고, 집에서 가족들에게와 학교에서 하지말아야 몇가지 약속을
받아낸다.
할머니, 많이 지쳐 보이는 엄마,
외 할머니는 딸이 안스러운지
외손자가 엄마를 힘들게 한다고
귀신 들린거 맞죠? 목사님 기도...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이러시면
아이의 자존감이 떨어집니다.
아마 다시는 교회에 오지 않을겁니다.
다독이고 위로하고 배웅을 한다.
일단 퇴마사는 벗어났다.
목사로서의 역할만 했다.
장애 청소년들과 청년들
그리고 활동보조사 실습생들을
불러 모아 놓고 몇가지 당부를 한다.
손이 두개지만 네개인듯 하십시오
옷가지를 잡아 끌거나 손가락으로
찌르거나 가르치지 말고 팔과 손을
잘 사용해서 보듬으십시오.
사내 아이들은 여성들과의
접촉에 주의를 하도록 안내하시고
(요즘 성희롱으로 고소를 많이
당하고 있다. 아이들은 절대
그럴 의도가 없었지만)
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대할땐
목사가 아닌 전문가가 되야한다.
냉정하리만큼...
대부분 가족, 특히 자녀가 장애가
있다는걸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태안으로 내려와 정리하고 맘 다잡고
통화를 한다.
'아이가 집에와서도 기분이 좋다.
목사님을 너무 좋아한다,
예배중에 숨이 막힌다 해서
그랬는데 목사님이 내보내 주시고
귀신 들린거에요 그러니 예배가 싫고
그래도 오늘 계속 교회에 간다했어요,
지엄마가 어릴땐 교회도 잘 다녔는뎨 결혼하고 절에가고 긋하고 시댁이 이상하다 그래서 자식한테 귀신이 들린거다 그렇지요? 목사님?'
다른 목사님들은 다 그렇게
말씀하시던데...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단호하게 자른다. 당황한다.
조심스럽지만
한 가지 묻겠다 혹시 아이가
장애가 있지 않는가?
4급이상 으로 보인다.
말씀이 없다.
3급 이란다.
그런데 인정할 수 없단다.
무조건 교회로 인도해 달란다.
그게 중요한게 아니다. 먼저
아이의 상태를 파악하고 상처입을
가족들을 살피자 그후에 교회로
인도하겠다. 이제 장애인 괸련
전문가로 말한다.
어려운 상담을 마친다.
조심스럽고 맘이 아프지만
현실부터 알려줘야 한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상담자가 없게 해 달라
기도했는데 내 생각 내 바램보다
하나님의 뜻이 우선이다.
그분의 바램이 우선이다.
이렇게 한주를 시작한다.
꽃이 핀 후에야 아는 무지한 내가
잘 아는 것이 있으니 그걸
하라 하셨나보다...
무조건 귀신들렸다?
퇴마사가 편하셨나요?
그 보다 목사로 전문가로
사역을 하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