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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 더 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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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추절 예배를 마치고
다시 태안으로 내 달려
새벽을 맞는다. 그리고
주님 앞에 나를 다 꺼낸다.
아주 작은 틈이라도 실수라도
부끄러운 짓은 없었는지,
점검을 받는다,
주님 살피소서...
우리교회는
남.녀 전도회, 선교회가 없다.
아니 없에 버렸다. 선교와 전도는 않고,
다툼(자리, 역할, 공로, 편가름 등)을
없에기 위해서 통틀어서 봉사대로
그런데 절기 예배를 앞 둔 토요일,
봉사대는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연락도 없었다. 물론, 각자의
사정들이 있었겠지라는 맘도 있었지만.
나는 안다.
점심 교제식사를 줄곧 해오던
일을 새로 온(식당) 집사가 두주간
해오는 것을 허락한 목사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전한 것 같다.
나와 그 집사는 사심? 절대없다.
예약 받은 손님이 있었고
재료 준비가 끝났는데 갑작스런
폭우로 취소가 되어 혹시라는
연락을 받고 그리하라고 그리고
봉사팀장에게도 연락을 했다.
두번째로 장마철 위생이
신경 쓰이던 차에
부실한 교회 주방에서 보다는
전문 식당에서음식을 해 오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음식 만들러 교회에 왔었던가?
그것 말고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음식 준비 없으니 각자의 시간들을
보내도 된다는 생각이었을까?
우리교회는 주일 예배를 드리기 전에
봉사대, 안내팀을 모아 기도하고
다음은 예배팀, 성가대를 모아
기도한다. 자기의 역할이 무언지 또,
그 역할을 통해 주님 기쁘시게 하자고,
어제는 달랐다.
어떤 상황과 말에도 상처입지 않고
자신의 자리가 얼마나 크고 중요한지
목사가 단 위에 서는 것과 같다고.
설교중 된 소리가 나올것 같아서
미리 다짐을 해 놓는다.
나는 설교중 단 위에서는
좀처럼 물을 마시지 않는다.
장애인 친구들이 내 모습을 보고
그래도 되나보다 하고 예배중에
물을 마시러 가고 또 다른 친구도
따라하고 물 떠오다 엎지르고
닦고 어수선해 진다. 잘 집중 시키고
내가 흐트리는게 될 까봐 안 마신다.
그런데 어제는 마셨다,
반 컵이나 벌컥 벌컥
그리고 천천히 컵을 내밀었다.
이 물 마실래요? 웃음 소리도 나고
의아해서 멀뜽히 쳐다보고...
아무리 목사가 마셨지만
남이 마시던 물은 안 마시겠지요?
그런데 왜? 당신들은 쓰고 남은
시간을 드리려는가? 교회에,
하나님 일에, 장애인 가족 섬기면서,
창피하지 않아요? 우리 오늘 하루만
창피합시다. 심하게 창피합시다.
내가 창피를 줄테니 오늘만 당하시고
다시는 창피하지 맙시다.
예배전 기도하며 상처받지 말라
했으니 시원하게 던진다.
맥추감사절을 하나님은 왜?
지키라하셨을까? 넉넉함이
있을때가 아닌 겨우 겨우 간신히
배고픔을 이길만한 보릿단에도
감사할수 있는 우리를 보고
싶으셨으리라.
우리가 하나님의 첫 열매고
하나님이 사랑하는
단 한 사람인 것을 알아야 한다.
이제는 쓰다 남은 것으로
섬기려 말고...
그리고 조용히
생명까지 드린 박누가 의사의
영상을 틀었다. 설교 마무리로...
전날 내가 받은 감동과 은혜와
위로를 똑 같이 나누고 싶어서...
이 새벽 주님 앞에 꺼내어 놓은
나의 모습은 어찌 보셨을까?
나 또한 부끄러운 인생일 것이다.
한 주를 하루를 또 하나 더 하려고
은혜로 감사할 일들을 찾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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