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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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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해도 너무한다.
뙤약볕, 잡초, 습기, 거미줄,
아들, 딸아 아빠가 죽거든
절대 양지바른 곳에 묻지마라!
오늘보니 너무 뜨겁구나.
잠시 쉬려니 갑자기 이 말만
이른 아침부터 장장 8시간을
제습하고, 거미줄 걷어내고
옥수수보다 더 나무만큼 자라고
건물을 뒤덮은 잡초를 베고
마을회관 방송에서는 계속
폭염이니 작업을 중단하라고
외치는데 파주로 가야하니
멈출수 없고, 숨이 턱에 차고
내 안에 수분이 이리 많았나
싶을만큼 땀이 흐르고...
미리 차갑게 해둔 생수만
그래도 편이되어 준다.
친구집에 맡겨둔 예초기가
두대나 있었는데 부부의
사이가 벌어져서 창고에 있던
물건들을 고물상에 넘겼단다.
그거 신랑거 아니고 내것인데
신랑이 미우니 나도 미웠나?
남편들아 아내에게 잘해라
친구가 힘들어 진다.
이 빠진 낫으로 작업하려니
죽것다. 꽃과 어울린 풀은
일일이 뽑아야 하니 손이 저리다.
꽃들아 가려가며 어울려라
이러다 목사하나 잡것다.
너무 더워서인가?
헛헛한 소리만 나온다.
예초기 하나쯤 있어야겠다.
드디어 그림의 떡을 먹는다.
찬물 한 바가지 뒤집어 쓰고
에어컨이란 녀석을 먹는다.
얼음물 보다 시원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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