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 슈퍼스타 비욘세(41)가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휘말린 신곡의 가사를 수정해 재녹음한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비욘세는 지난달 29일 발매한 정규 7집 '르네상스' 수록곡 '히티드(Heated)'의 노랫말을 수정하고 재녹음하기로 했다.
장애인 인권 활동가들이 '스파진 온 댓 애스, 스파즈 온 댓 애스(Spazzin' on that ass, spazz on that ass)' 중 '스파즈(Spaz)'라는 단어를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활동가들은 소셜 미디어에 해당 단어의 사용을 비판하면서, 또 다른 팝 스타인 리조(Lizz)가 지난 6월 신곡('Grrls')에서 같은 가사를 썼다가 삭제한 점을 상기했다.
비욘세의 대변인은 "의도적으로 사용한 단어가 아니다. 다른 단어로 대체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파즈'는 다리나 팔에 운동 장애를 일으키는 뇌성마비의 형태로, 경련성 복통에 기반을 두고 있다. '저능아'라는 속어로도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작가 겸 장애인 인권 활동가인 한나 디비니는 리조가 이 단어를 사용했을 당시 "내가 가진 장애인 뇌성마비는 '경직성 마비'로 끝나지 않은 고통스런 긴장을 뜻한다. '스파즈'는 '기절한다'라는 뜻이 아닌 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디비니는 비욘세의 신곡에 같은 단어기 사용됐다는 것을 알았을 때 "가슴이 내려앉았다"고 덧붙였다.
장애인 인권 활동가들은 해당 단어가 미국에서 보다 영국에서 더 경멸적인 용어로 사용돼 왔다고 지적했다. 영국에서 장애인 평등 캠페인을 벌이는 단체 스코프는 트위터에 "장애인들의 경험은 노래 가사를 위한 사료가 아니다"라며 비욘세가 리조의 삭제 조치를 따를 것을 요구했다.
비욘세의 이번 앨범 '르네상스'는 지난 2016년 정규 6집 '레모네이드' 이후 6년 만에 나온 정규 음반이다. 이전 비욘세의 음반들처럼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