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아닌 자장면을 먹었으니
혼밥이 아니고 혼자가 맞겠지?
혼자 먹는 자장면은 어느정도
주인의 푸대접을 각오해야 한다.
결국 다음 손님이 온 뒤 한꺼번에
나온다. 주문한지 삼십분만에...
옆 자리 농부 두 사람은
TV에 나오는 어부들을 보며
우리가 더 힘들지라고 서로를
위로한다. 건너편 자리 셋,
진정한 곱배기다. 우동, 자장,
둘은 곱배기고 난 냉면 두개를
한 그릇에 담아 줘유...와우!
두 주간 비로 정리못한 쓰레기와
그동안 여기저기 구석에 박아 두었던 쓰레기들을 정리하고 치운다.
세 시간이나 걸렸다.
분리수거하고도 차로 하나가득
꽉 찬다. 쓰레기 봉투 사서담고
집하장으로...
할머니 한분이 뙤약 볕에서
혼자 애쓰신다. 오지랖 발동해서
같이 치운다. 할머니거 먼저
그 다음 내거...고맙단 인사도 없이
가신다. 아마도 내 복장을 보시고
쓰레기 수거하는 사람인줄 아셨나?
속이 시원하다.
다음주 하반기 기도순례길에
오르려면 주변정리를 하고
가야하니 서두른다,
주일 예배 후 바로 떠날
기도순례길 이번에는 또
어떤 만남과 은혜를 주실지
작은 기대를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