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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 다섯째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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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요일, 시간과 장소는
크게 다름이 없다. 기도만이
살길인양 몸과 마음을 다한다.
한적한 산골마을에서 하루를
보내고 새벽을 달려 낮설지만
익숙한 바닷가 마을로 찾아든다.
가는곳 마다 손잡아 주고
토닥토닥 위로하고 사역으로
장사로 마을의 작은 구멍가게를
지키고 있는 할배도 지친 마음들을
만나 얘기 들어주고...
하루 두번뿐인 버스를 기다리는
할매들에게 쭈쭈바 하나씩 손에
쥐어 드리면 뉘집 사람인지 묻지도 않고
행복해 하신다.
교회 안에서만,
대접받는 곳에서만,
그렇게 머물지 말아야지 했던
십년간의 기도 순례가 이제야
맛을 내는것 같다.
오늘은 기도처 자리를
일찍 잡는다. 드 넓은 주차장을
나를 위해 모두 비워 두셨나?
바람도 좋다, 마음도 좋다,
그래서 오늘밤 기도하는 마음이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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