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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 마을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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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일을 하고 있으면
자연스레 곁에 앉아 일 거들고
집에있는 간식거리 챙겨 내가고
필요한 도구 꺼내다 쓰고
가져다 놓고, 수확한 것은
말 없이 마당에 툭 던져
나누어 주고, 이런 저런
대 소사 서로 챙겨주던
시골마을이 더 이상은 아닌가?
전날 화분의 화초들 겨울나게
화단에 옮겨심고 큰 화분에도
예쁜 화초들 심었는데...
아침.
사라졌다.
허리 끊어지게 삽질하고
옮겨 놓았더니 집어갔다.
이건 아닌데 이제 단속하고
살아야 하는게 시골마을이
되었나 보다.
일년 전 이층집 아재 생강 밭에
숨어들어 훔쳐간 그틀도
시골사람, 우리 화분이랑 화초
가져간 누군가도 시골사람.
시골마을인데...
추계 특새를 준비하다
마음 상해서 그런가?
사과밭 새쫒는 깡통 소리가
엄청 시끄럽게 거슬린다.
많이 속상하다.
시골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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