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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의 무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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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간의 특별새벽기도회를
은혜로 드렸다.
긴장감을 놓아선가 잇몸이
부어올랐다. 매일 말씀을
준비하는 동안 온종일 괴롭히던
사과밭 깡통 소리에 더해 덜그럭
덜그럭 기계 돌아가는 소리까지,
스스로 갇혀만 있다가 나가보니
이층집 아재가 콩을 터는 소리였다.
말려놓은 콩다발을 옮기고 콩터는
기계에 넣고, 부부가 힘들어 한다.
커피랑 몇 가지 챙겨 새참이라
건네고 왔지만 맘이 불편하다.
일손이 모자라면 얼마니 힘든지
너무도 잘 알기에 옷을 갈아입고
콩 털이에 힘을 보탠다.
삼발이에 네단을 실으면 편하고
다섯단은 힘들고 여섯단은 어렵다.
삶의 무게가 그렇듯 욕심내면
빠르게 끝나지만 쏟아지고
쓰러지고 넘어지고...
기계 일은 절대 돕지 않는다.
다치면 돕는게 아니라 민폐기에
나르고 기계 옆에 올려주고...
힘이든다, 서쪽하늘 해도 힘들어
숙어진다, 그래도 끝이 보인다.
추계특새 마무리를 콩 털기로,
돕는 자로 함께 웃으며...
함께한 특새 예배자들의
삶의 무게가 덜어지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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