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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아지다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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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서부시장 골목 안
엄마손 칼국수는 맛집이다.
칼국수 삼천원, 수제비 사천원,
맛은 만원, 정은 삼만원,
굳이 맛값 정값 정하는게 우습다.
옆자리 어르신이 인사를 하신다.
'목사님 아니셔유?' '아..예'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주문하고
서로 교회를 소개하고...
은퇴 권사님이시란다.
같은교회 집사님과 오셨단다.
가만히 대화를 들어보니
아직 교회 생활이 어색하다는
나이 많은 집사님의 물음에
너무나도 설명과 대답을 잘 하신다.
자녀들을 위한 기도, 헌금하는 일,
예배와 봉사, 평소 몸가짐과 말씨,
그 교회 목사님은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식사값을 내드리려는데
이미 계산을 하셨단다. 나이가 들어
깜빡하고 계산을 안하고 나갈때가
간혹 있어 들어 오시면 계산부터
미리 하신단다. '믿는 사람이 헛보이면
안되니께 그래유' 아름다운 마음이다.
연륜이 쌓이고 믿음의 세월이 지나면
그래야 하는데 참 고맙소 권사님.
칼국수 주인 할매는 오늘도 손 크게
김치를 담아 주신다.
'담주에 꼭 오셔유 주말에 김장 허니께'
음식을 오래 하셨으니 손맛이 좋다
식당을 오래하셨으니 사람을 읽는다.
손 맛도 마음도 깊다. 아름답다.
우리 교인들도 다른 교회 교인들도
같아지길 바래본다. 같아질거다.
좋은건 같아져야지...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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