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히고, 답답하고,
숨 가쁘고, 그냥 풀죽고...
은혜 아니면 살 수 없을 것이다.
새벽을 달려 내려온 태안에
박스가 배달 되었다.
책이다,
'불편한 편의점' 1권과 2권.
제목만 보고도 관심 백이다.
매주 수요일이면 생필품을
가져다 주시는 집사님도
서산에서 편의점을 하신다.
그래서 읽기도 전에 관심이...
책 읽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일주일에 세권이상, 마치 경쟁하듯
내 직종의 사람들이 그랬다.
여의도 방송국 내와 앞에 있는
서점은 단골인 내게 DC도 해주었고
신간이 나오면 먼저 연락을 해주었다.
학교에 근무 할 땐 수업 준비로
전문 서적들을 수 없이 읽었고,
맡은 과목과 상관 없이
모든 수강생에게 학기당 두권의 책을
읽고 독후감과 책에 다른이에게 추천하고픈 말을 적어 기증하게 했다. 그리고 기증받은 책은 시골 마을들, 도서관들에 전달했다.
물론 반발도 있었지만 책 읽는 즐거움,
다른 이들의 생각을 공유하는 기쁨.
그것을 알게하는 것이 맞다 생각해서
10여년간 했었다.
나중 교수님 덕분에 책을 읽는 이로움을 알게 되었고 지금도
책을 가까이 한다는 문자를 받곤 한다. 그래서 틀리지 않은 일 같다.
신학, 목회, 이후로는 종교관련
기독교 서적만 죽어라 읽고
때로는 요약 본만 읽고...
많이 팔지는 않았지만 몇 권의 책을
내 놓았었다. 동화, 희곡, 시나리오 집,
애견 훈련관련, 곤충, 장애인, 아동,
사회복지 관련, 신앙관련(사람이 별미입니다),
나는 디지털 북을 좋아하지 않는다.
슬쩍 침을 발라 넘기는 맛,
책장 넘어가는 소리, 읽다가 책을
덮을 때 갈피에 끼우는 이것 저것,
그리고 밑줄, 메모, 이제는 돋보기까지.
여러 동료를 요구하는 종이 책이 좋다.
교회 자매가 보내준 책,
참으로 오랜만에 소설류를 읽는다.
이어진 연말과 연초의 예배 준비로
집중적일수는 없지만 스무 페이지씩 계획잡고 커피들고 햇살 든 창가에
자리를 잡는다. 한쪽 머리에는 서산의 편의점 집사님을
떠 올리면서...
아마도 올해 받는 마지막 선물이
이 책인가 싶어서 더욱 좋다.
이제야 숨이 조금 쉬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