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편집장인 오재호기자의 모교이기도한 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 신사 분관에서 2일 개막한 '여지동락 – 종이와 함께하는 즐거움'은 옛 사람들이 종이와 함께한 시간을 기록하는 전시로 1,2차로 나눠 선보인다. 총 152점(국보 2점, 보물 6점, 서울시 유형문화재 2점 포함)으로 1차는 5월13일까지, 2차는 5월23일부터 열린다.종이가 기록을 위한 매체를 넘어 일상생활에 필요한 각종 공예품으로까지 확대해가는 과정을 풀어냈다. 3개의 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종이, 기록을 담다(사경, 목판목, 전광영 작품),▲종이, 정신을 밝히다(금속활자본, 지체 문방구, 지제 가구, 최병소, 박서보 작품),▲종이, 생활 속에 스며들다(종이공예품, 이응노, 권영우, 정창섭 작푸)를 주제로 모았다.한옥의 바닥재인 장판지와 병풍에서 영감을 받아 가변적 사유의 공간을 만들어 낸 지니서, 고서(古書)를 이용하여 기억과 역사를 담아낸 전광영, 올곧은 정신과 수신을 종이로 표출한 최병소·박서보, 한지의 물성을 이용하여 새로운 조형 세계를 만들어 낸 이응노·권영우·정창섭의 현대미술 작품까지 선보여 종이가 예술가에게 수용되어 새롭게 변용되는 모습을 보여준다.호림박물관은 "종이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었던 기록부터 선비들의 정신을 담았던 문방구, 그리고 일상에서 쓰였던 생활 공예품까지 다양한 유물을 전시한다"며 "이 전시를 통해 종이의 존재와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관람료는 일반 8000원, 학생 5000원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