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한다! 멋지다! 할 수 있어!"
노란색과 남색 유니폼을 입은 장애인 핸드볼 선수들을 향한 가족들의 열띤 환호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드리블하다가 공을 떨어뜨리거나 패스를 받지 못해도 선수들 얼굴에는 미소가 멈추지 않았다.
코트 위에서 자유롭게 뛰어놀며 경기를 이어가는 선수들 모습에 관객들도 어느 순간 몰입해 박수갈채를 보낸다.
22일 충북 청주에서 즐긴 사람 모두가 승자라는 스포츠맨십 정신 아래 발달장애인 핸드볼리그 '올윈픽(All Win Peak)'이 막을 올렸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고 SK하이닉스, 대한핸드볼협회, 청주시 등이 주최·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청주 올림픽 국민생활관에서 오는 10월 19일까지 열린다.
대회에는 행복모아, 원더풀, 갓핸드 등 총 9개 팀이 참가해 21경기를 치른다.
발달장애인핸드볼리그는 SK하이닉스가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설립한 자회사 '행복모아'의 사내 동아리에서 시작됐다.
발달장애 직원들이 스포츠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회사 측 지원에 힘입어 2021년 정식 선수단으로 출범했다.
이후 서원대학교 등 유관기관이 함께 장애인스포츠지원센터를 설립했으며 팀 모집, 장애인·비장애인 통합 핸드볼 경기 등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갓핸드 강하림(36) 선수는 "꿈에 그리던 핸드볼 선수가 되어 운동할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1등 메달을 차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리그 대회를 연례화할 계획이다.
이일우 SK하이닉스 부사장은 "핸드볼 리그 출범은 발달장애인이 사회 구성원이 되어 자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5개월간 펼쳐지는 핸드볼 경기에 많은 분의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