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골프선수 등용문…78타 기록 박도권 선수 우승 우승자에게 US어댑티브 오픈 출전 자격 부여 및 경비 지원
SK텔레콤은 지난 16일 경기 파주시 노스팜CC에서 열린 제2회 SK텔레콤 어댑티브 오픈 2023 대회에 발달장애인 골프선수 24명이 참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어댑티브 오픈은 국내 아마추어 발달장애인 골프선수들이 US 어댑티브 오픈 출전 자격을 두고 경쟁을 펼치는 등용문 성격의 행사다.
SK텔레콤은 발달장애에 대한 인식 개선과 편견 없는 스포츠 생태계 조성을 추구하는 스포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일환으로 이번 대회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프로 골퍼 최경주와 최나연, 체육인 이대호와 추성훈이 참가한 SK텔레콤 채리티 오픈 자선기금이 바탕이 됐다.
SK텔레콤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골프대회가 부족한 국내 실정을 고려해 발달장애 골퍼대상 대회 중 유일하게 정규홀 코스에서 치르는 대회를 열었다. 개인전 우승자에게는 국제대회 출전 기회를 제공했다.
아울러 대회 취지에 공감하는 국내 정상급 선수들과 골프 인플루언서들을 초청해 출전 선수들이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 없이 운동하는 차별화된 경험을 줬다.
이번 대회에서는 권성열, 김하늘, 김한별, 박은신, 백석현, 이보미, 이승민, 윤채영 등 정상급 프로 골퍼들과 신수지, 윤석민, 정명훈, 심서준(심짱) 등 스포츠 인플루언서들이 각각 두 명의 출전 선수와 함께 팀을 이뤄 3인조로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는 이승민 프로와 이보미 프로의 시타로 시작됐다. 이승민 프로는 지난달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에서 열린 제2회 US어댑티브 오픈에 출전해 준우승을 거둔 선수다. SK텔레콤은 이 프로가 전년도 대회 우승에 이어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며 이번 SKT 어댑티브 오픈에 출전한 여러 선수의 롤모델로 꼽혔다고 소개했다.
경기 성적은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뉘어 집계됐다. 개인전 우승은 스트로크 플레이 기준 78타를 기록한 박도권 선수가 차지했다. SK텔레콤은 박도권 선수가 내년에 미국에서 열리는 US 어댑티브 오픈 2024에 출전할 수 있도록 출전 경비 전액에 해당하는 1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팀별 합산 타수가 가장 적었던 팀을 가린 단체전에서는 김하늘 프로와 이양우, 허도경 선수 팀이 우승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올해 어댑티브 오픈 2회째를 맞아 전년보다 참가 인원과 예산 규모를 늘렸다고 전했다. 특히 이동 수단이 필요한 선수들에게 SK텔레콤이 협업하고 있는 스타트업 코액터스의 '고요한M'(청각장애 운전기사들을 채용해 사회 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서비스)을 교통편으로 제공했다.
대회 사무국은 발달장애 골프선수들이 성취감을 느끼고 자존감을 높이는 등 성장의 기회를 통해 가족과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는 것은 물론 보다 적극적인 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어댑티브 오픈을 통해 국내 골프계에 선한 영향력을 발산하고 장애가 있는 선수들이 활동할 수 있는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어댑티브 오픈 주요 경기 내용 등은 SK텔레콤 스포츠마케팅이 운영하는 유튜브 스크라이크(SKLIKE)를 통해 추후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