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한 도시의 문화이며, 경쟁력입니다. 건축물 하나로도 고양시를 찾아올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지난 15일부터 열린 ‘2024년 고양시 업무보고’에서 이와 같이 도시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외국에는 수백 년을 이어오며 지역 명소로 뿌리내린 건축물을 흔히 볼 수 있다. 스페인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의 경우 연간 100만 명이 찾는 명소로, 건축물 하나가 쇠퇴하던 공업도시를 디자인도시로 탈바꿈시킨 사례”라며 “교량 하나를 짓더라도 고양시의 지역 특성을 담아내고 도시경관·미관과 조화를 이루는 일명 ‘가치디자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양시의 사례로 ‘대형 보도블럭’을 꼽았다. 고양시가 2022년부터 도입한 대형 보도블럭은 심미성이 높을 뿐 아니라, 보행약자도 편안하게 걸을 수 있어 기능적 측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고양시는 올해 경관심의 대상을 확대하고 경관 심의체계를 개선함으로써, 일정 규모 이상 건축물 조성 시 사업 초기단계부터 고양시 특색을 담아 선도적인 도시공간을 형성하는 건축물로 유도할 방침이다.
또한, 5년 단위로 수립하는 법정계획인 고양시 경관계획과 공공디자인 진흥계획 재정비를 통해 도시의 청사진을 그려낼 계획이다.
아울러 고양시가 향후 지향해야 할 도시상과 관련해, 이동환 시장은 일자리와 교통, 교육 세 가지 핵심 요소의 확충을 통해 글로벌 수준 도시로 도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동환 시장은 “고양시는 전국에서도 손꼽는 주거환경은 물론, 70개 하천, 한강의 블루네트워크와 더불어 북한산과 공원·녹지 등의 그린네트워크를 갖춘 경쟁력 있는 도시”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러나 고양시는 아파트 중심의 ‘컴팩트 시티’로 개발되어 기반시설 없는 난개발 등 부작용이 발생돼 왔다”며 “앞으로 일자리와 교통, 그리고 산업성장의 기반인 교육의 3요소를 확충해 나갈 방침이며, 특히 산업 분야에서 고양시를 K-컬처, 마이스산업, 바이오산업, 스마트시티, UAM의 메카로, 장기적으로는 AI, 로봇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고양시의 변화를 위한 선제적 동력으로 ‘공직자의 변화’를 1순위로 꼽았다.
이 시장은 “취임 초부터 추진을 시작한 경제자유구역도 처음에는 모두가 반대했지만, 경기 북부 최초로 후보지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으며 올해 최종 지정까지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도·관행을 핑계로 소극적 행정을 합리화할 것이 아니라, 고양시가 꼭 해야 할 일은 ‘안 되는’ 이유들을 극복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먼저”라며 적극행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주민의 오랜 민원, 지역 현안 등에 대해 단순히 검토하고 고민하기보다는 현장을 찾아 적극 해결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한편, 고양시 업무보고는 15일부터 이달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업무는 준비한 자료를 읽는 ‘백화점식 보고’는 최소화하고, 시장부터 9급 직원까지 허심탄회하게 업무 고민과 아이디어를 나누는 토론으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