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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 걸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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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좀 줏어가유'
이장님의 전화 호출,
상품 가치가 조금 떨어지는걸
가져가란 말씀, 작년에 모르고
시작했다가 한달을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 괜찮다고 아니라고
얘기하러 가벼운 마음으로
나왔다가 잘못 걸렸다.
자루에 담긴 양파를 트럭에
싣기 좋게 길가로 옮기는 작업,
뙤약볕, 모자도 장갑도 없고,
신발은 보라색 고무신...
망줄을 트랙터에 걸고
포대에 담아놓은 양파를
쏟아 부어야 하는 일,
신발좀 갈이신고 온다고 왔는데
다시 가기 싫은데...
에고 일손이 모자란 시골마을,
그래 그래 하자 그냥 돕자.
오늘 점심은 해결했네 밭에서
먹여 주것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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