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의회에 첫 중증 장애인 의원이 등원했다.
국민의힘 남인범(63·비례대표) 의원은 18일 열린 제85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의원 선서를 통해 의정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남 의원은 인사말에서 "의정활동을 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세심하게 준비해주고 신경써주는 모습을 보면서 '청주시의회가 앞으로 희망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며 "(아직은) 미력하지만 앞으로 청주시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큰일을 하려면 두 가지 개를 버려야 한다고 한다. 하나는 편견이고 또 하나는 선입견"이라며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경계하기도 했다.
남 의원은 지난달 총선 비례대표 출마를 위해 사직한 이종민 의원의 비례대표직을 승계했다. 상임위원회는 이 전 의원이 속했던 도시건설위원회로 배정됐다.
시각장애 1급인 남 의원은 충북광화원 대표이사와 청주맹학교 총동문회장을 역임한 뒤 중증장애인복지협회 청주시지부 회장과 한산문화센터장, 한국안마원 대표를 맡고 있다. 88 서울 패럴림픽에서는 국가대표 수영선수로 활약했다.
청주시의회는 남 의원의 등원에 맞춰 전자투표기에 점자판을 설치하고 의원 집무실을 청사 1층에 배치하는 등 만발의 준비를 갖췄다.
보조인력 지원 등을 골자로 한 '청주시의회 중증장애의원 의정활동 지원 조례안'은 29일 3차 본회의에서 통과될 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