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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안에도 배려는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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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 포대 서른개는 옮겨야
큰 망을 채운다. 한 포대가
십오킬로 정도 허리가 빠진다.
이장댁이 살짝 배려를 한다.
내가 옮길 포대는 반 정도만
채워 주신다.
옷이 땀에 젖어 더 이상
받아내지 못한다.
이러다가 죽것다.
배고프다, 어지럽다,
근데 한시가 다 되가는데
왜? 밥을 안 주는거야?
미쳤다. 비 오시기 전에
다 끝내야 한단다.
그때 어디선가 나타난
우리의 살구, 나를 끌고
교회로 간다. ㅎ 고맙다.
살구 밥주고 온다 핑게로
밭에서 벗어난다. 평소
잘해주길 다행이다. 오늘은
살구가 나를 배려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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