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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메오메 우리 할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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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깍기, 잡목 자르기,
여름 장마처럼 쏟아지는
땀좀 식히려는데 마늘밭
할메의 전화,
'목사님 쪽파 어여 케가여
낼 제초제 뿌려유, 가져다가
모종으로 심으면 되여'
쪽파 심을 땅도 없구만
그래도 섭섭해 하실까
밭으로 가보니 이런 이런
어느게 쪽파고 어느게 풀이여?
잠시 식힌 땀이 다시 흐르고
드넓은 밭을 이리저리 뒤지다가
발견한 쪽파 모종, 진흙이 엉겨
굳어서 떨어지지도 않고
호미로 케고 부수고 누가보면
선사시대 유물 찾는 고고학자?
오메 오메 마늘밭 할메여~
내가 이리도 마을일에 깊은 것은
나중 누가와서 목회하든 편하라고
나중 우리 장애인 가족들이 와도
두 손들어 환영 받게하려고...
덥고, 숨차고, 목이 긴 장화속은
찜질방 같고, 그래도 우리 할메가
아무때나 친구같아 참 좋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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