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체카토미셀(26)씨는 청각장애인이다. 어릴 때부터 다문화와 장애 등 한계를 경험하면서 자랐지만,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에 매사 최선을 다해왔다.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조소와 디자인 등 미술을 공부한 뒤 제품설계 분야에 관심이 갔던 그는 직업능력교육기관에 입학했고 지난해 CNC선반 직종으로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해 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서는 전산응용기계제도(CAD) 직종에 참가해 금상을 땄다. 체카토미셀씨는 전국 대회에서도 금상을 수상해 전국 대회 '2관왕'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41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6일까지 나흘 간 충청북도 청주 일대에서 열린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가 함께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전국 17개 시도 대표선수 432명이 참가해 40개 직종에서 기량을 겨룬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체카토미셀씨처럼 17개 시도 선발전(지역대회)를 거친 선수들이다. 이들은 "장애인이지만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다",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워킹맘이 되고 싶다" 등 포부를 밝히고 있다.
입상자에게는 시상과 함께 최대 1200만원의 상금(정규직종의 경우)이 주어진다. 2년 간 해당 직종 국가기술자격 기능사 필기 및 실기시험 면제 혜택과 제11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 선발전 참가 자격도 주어진다.
이정한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전국장애인기능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보여주는 의지와 열정, 그리고 우수한 기술력은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해주고 있다"며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다름없이 공정한 기회를 갖는 노동시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용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장애인고용예산을 역대 최대 수준인 9372억원 편성했다. 장애인고용장려금을 확대하고 무상지원 한도를 초과한 표준사업장에 추가적으로 5억원을 더 지원하는 한편, 디지털훈련센터도 추가로 3개소 더 확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