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팔아 모은 124만원 장애인 야학에 기부한 70대
하루에 적게는 2000원, 많게는 1만원씩 모았던 금액
70대 노인이 폐지를 팔아 수개월간 모았던 돈을 '장애인 야학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한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29일 수원시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수원시 매교동에 사는 유복단(73)씨는 60세가 넘어 야학에서 한글과 한자를 배운 만학도였다.
그는 매년 폐지를 팔아 모은 돈을 자신이 다녔던 수원 제일평생학교(옛 수원 제일야간학교)와 성당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는 어려운 형편으로 뒤늦게 학업에 매진했던 그 시간이 그에게 무척 소중했기 때문에 가능한 기부였다.
유 씨는 최근 '수원새벽빛 장애인야학 살리기' 캠페인 소식을 전해 듣고 또 다시 큰 결단을 내렸다.
지난 6월1일부터 폐지를 팔아 모은 돈과 월급을 합쳐 총 124만원을 기부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하루에 적게는 2000원, 많게는 1만원씩 모았던 금액에 더해 자신의 월급 50만원까지 보탠 기부금이었다. 그는 지난 24일 수원경실련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유 씨는 "수원 제일평생학교를 다니던 지난 10년이 가장 행복했다"며 "저처럼 배우지 못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돈을 소중하게 쓸 수 있어서 행복하다. 죽기 전까지 함께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수원새벽빛 장애인야학 살리기는 전국 최초로 시민단체인 수원경실련과 프로축구구단인 수원FC, 수원시자원봉사센터 등 공공기관이 함께 협업을 통해 지역 장애인들의 평생교육 등을 위한 나눔문화 프로젝트다.
글쓴날 : [24-10-30 01:17]
오재호 기자[adoh2000@naver.com]
오재호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