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토지 수용, 보상 절차 추진 암사역 노후 에스컬레이터 공사비도 시예산 반영
서울 강동구는 길동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지하철 5호선 길동역 2번출구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위한 사업비 30억원이 서울시 본예산에 반영됐다고 19일 밝혔다.
지하철 5호선 길동역은 일평균 1만5000명의 시민이 이용하지만 지하 1층 대합실부터 지상 출구까지를 연결하는 에스컬레이터가 없다. 2·3번 출입구의 경우 지상까지 계단으로만 이동할 수 있어 장애인, 임산부, 노약자 등 교통약자들의 이용에 불편함이 많았다.
앞서 구는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등 관계 기관에 에스컬레이터 설치 필요성에 대해 적극 피력해왔다. 이수희 구청장은 지난해 7월 길동역 현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길동역 내 승강 편의시설 설치 필요성 등을 직접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이후 길동역 2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설치사업은 지난해 10월 서울시 투자심사위원회를 통과한 이후 도시계획시설 변경, 지하 안전 평가 등의 행정 절차를 거쳤고 지난 10월 서울시의 실시계획인가를 받아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구는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위해 사유지 토지수용과 보상에 소요되는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시의회에 관련 안건을 제출했다. 그 결과 내년도 서울시 본예산에 30억원의 사업비를 추가 편성 받게 됐다.
이에 구는 시와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토지 수용·보상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다. 구는 내년 안에 토지 보상을 마무리하고 2026년 착공에 나선다는 목표다.
내년도 서울시 본예산에는 길동역 에스컬레이터 설치사업비를 비롯해 암사역 4번 출입구 노후 에스컬레이터 교체 공사비 6억원, 강동구청역 2번 출입구, 둔촌동역 3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 설치 기본구상용역비 등이 각 편성됐다.
이수희 강동구청장은 “길동역을 비롯해 관내 지하철역 승강편의시설에 대한 개선 의지를 갖고 꼼꼼히 챙기고 있다"며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에 따른 고덕역 8번 출입구 신설과 5·6번 출입구 개선도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구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 증진을 위해 행정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