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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바람에 넘어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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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솔바람이 분다.
그 바람에 넘어가서 팔걷고
대청소를 시작한다.
이리저리 구조도 바꾸고
사무실동, 수양관 동, 예배실,
안밖 화장실, 샤워실, 주방,
다섯시간 반째, 끝이없다.
솔바람이 분다고 여름이 아니더냐?
비 대신 땀이 흐르고, 짜증도 흐르고,
솔바람이 꼬셨다.
솔솔 넘어갔다,
솔직히 힘들고 짜증나고,
솔로로 이러고 있다.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솔솔 배고픔이 밀려온다.
솔자로 시작하는 말이 더 없나?
글짓기로 혼자 달래다가 결국
청소기 팽게치고 예배실 바닥에
벌렁 누워 버린다.
다들 어디있는겨?
시원한 냉면, 콩국수, 팥빙수,
이이스크림, 이이스께끼 없나?
하나님!
사람들이 천천히 쉬면서
건강 챙겨가며 히시래요
그게 말이되요? 눈뜨면 일인데
와서 도와 주던지 아님 냉면이라도
사주던지...
그냥 찬물에 한술 말아먹고
속 차리고 그냥 그냥 그냥...
솔바람에 넘어간 내가 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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