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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질환 장애인 위한 게임 개발 '메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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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웹게임디자이너…나타나지 않은 장애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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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하는 세계 속의 장애 인물은 미국의 여성 게임디자이너인 브리야나 메나드입니다. 그녀는 지난 5월 한 대학원에서 게임디자인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올해 31살의 메나드는 졸업과 함께 아주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대학원졸업을 앞두고 만든 한 게임이 [대학간 게임쇼 프로젝트 연례대회]에서 1등을 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메나드는 팀을 이루어 이 게임을 개발했는데, 이 게임의 이름은 “아파 보이지 않아! (You don’t look sick)”입니다. 게임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장애인의 접근성을 고려한 게임입니다.
메나드는 게임디자인 공부를 하던 중에 만성질환이나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생활환경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특정 질환으로 인한 장애가 있는 사람인 경우, 하루 동안 소비할 수 있는 활동 에너지의 양은 제한되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게임을 개발하면서, 게임사용자의 건강과 활동 에너지의 양을 고려해서 게임을 디자인하기로 했습니다. 메나드는 졸업을 앞두고, 이 게임을 “제10회 대학간 게임쇼 프로젝트”에 제출했습니다.
그녀의 게임 작품은 최종 심사에 올랐고, 심사과정에서 이 게임의 의미와 제작 동기를 설명하고 시연하기도 했습니다.
심사과정에서 다행이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심사위원 중에 자폐성 장애가 있는 자녀를 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심사위원은 메나드가 설명하는 ‘특이질환 환자들의 활동 에너지를 고려한 게임'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공감했습니다.
메나드가 만든 게임은 만성질환이나 나타나지 않은 장애인들이 접근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장애인의 접근성을 고려한 게임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결국, 메나드의 이 게임은 다른 경쟁작품들을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이 수상을 기뻐하면서, 이 게임을 게임 기반 인터넷전문 사이트에 올리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제품으로 올려놓은 이 게임은 약 100여 건의 다운로드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브리야나 메나드는 대학원생이던 무렵인 2년 전에 자폐성 장애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때문에, 그녀는 한동안 불안과 우울증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경우 특성이나 개성으로 여겨지던 부분이 자폐성 장애의 특성으로 구별되기까지 시간이 걸리지 않았을까 하는 짐작을 해 봅니다.
일부 장애인은 나타나지 않은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애의 특성은 본인이 언급하지 않거나 주의 깊게 관찰하지 않으면 잘 알 수 없습니다. 메나드의 경우가 그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메나드는 혼란스런 마음을 추스르고,‘ 당신은 자폐성 장애가 있어요.’라는 진단을 자신의 직업에 연결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나타나지 않은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두는 계기로 만들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김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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