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패럴림픽 출전을 앞둔 한국 장애인대표팀 선수단이 최고의 기량을 펼치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경기도 이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일부 종목 선수와 지도자들은 29일 선수촌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에서 저마다의 목표와 각오를 밝혔다.
한국 장애인 수영의 '간판' 조기성(26)은 "장애인 수영의 역사가 돼 돌아오겠다"고 짧고 굵게, 하지만 자신 있게 말했다.
조기성은 2016 리우패럴림픽 남자 자유형 50m, 100m, 200m(장애등급 S4)를 모두 제패하며 한국 패럴림픽 최초 수영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이번에는 한국을 넘어 세계 장애인 수영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겠다는 각오다.
패럴림픽을 준비하는 선수들은 합숙하며 담금질을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가족들과는 한동안 만나지 못했다.
조기성은 "코로나19 때문에 가족을 못 본 지가 꽤 됐다. 멀리서 응원해 주시는 가족들께 너무 감사하고,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둬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리우 대회까지 8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보치아 대표팀은 도쿄에서 9연패에 도전한다.
임광택 보치아 대표팀 감독은 "보치아에 출전하는 중증장애인들은 코로나19 고위험군이다. 예방을 위해 철저히 준비했다"며 "올림픽에서 양궁이 여자 단체전 9연패를 기록했는데, 이번에 우리가 금메달을 따면 보치아도 9연패가 된다. 양궁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도쿄에서 태극기를 휘날리겠다"고 말했다.
리우 대회 보치아 금메달리스트 정호원(35)도 천천히 각오를 전했는데, "금메달"이라는 단어가 또렷하게 들렸다.
임 감독은 "당초 우리 목표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인데, 호원이가 오늘 아침 금메달 2개를 따서 패럴림픽 역사를 새로 쓰고 싶다고 했다"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전국의 중증 장애인을 위해 꼭 메달을 획득하겠다"고 덧붙였다.
양궁 대표팀을 이끄는 유인식 감독도 "선수들이 패럴림픽을 위해 더위와도 싸우고, 코로나19와도 싸우고, 자기 자신과도 싸우며 야간훈련까지 열심히 했다"며 "여세를 몰아 비장애인 올림픽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올렸듯, 우리 양궁 선수들도 좋은 성적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도쿄패럴림픽에서는 배드민턴과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처음 채택됐다.
배드민턴 대표팀의 김경훈은 "처음 도입된 종목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지만, 밤낮으로 노력한 만큼 꼭 메달을 따 오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