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선별적 선택 *
-
-
쾌청한데 몹씨 심하게
바람이 붑니다. 어렵사리
설치했던 그늘막들을 선택할
고민없이 철거해 버렸습니다.
좀 더 단단히 고정하고 줄을 묶고
이틀씩이나 고생해서 설치했으니
바람이 잦아들면 또 써야하니까...
하는 마음이나 고민조차 없이
경험이 없었다면 당연 후자를
선택했을 겁니다. 단단히, 튼튼히,
그런다고 천막 천의 견디는 힘이
나아지지는 않습니다.
단단히 줄을 고정하면 할수록 그늘막
천은 견디지 못하고찢어집니다.
선별적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사람과의 관계도 그렇습니다.
틀어진 것을 잡으려 쎄게 잡아도
나중 결과는 같습니다. 무엇으로
기준을 삼을까?
역할입니다.
이미 부모님이 안계시니 아들
역할은 없고, 사위, 조카, 남편
아빠, 고모부, 이모부, 매형, 형부,
할아버지, 직접적 관계와 형, 동생,
아저씨와 같은 간접관계 그리고
목회자.
오늘 어느 후보가 맡고 있는 것과
앞으로 해야할 것중 선택하라면?
이라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지금
현재 맡고있는 도지사를 선택한다.고
했답니다. 왠지 멋있고 책임있어 보여서
나도 내게 물었습니다.
수많은 역할중 선택하라면?
다 잘할수 있다면 좋겠지만 나의
한계가 있으니...
나 역시도 한치의 망설임 없이
목회자의 역할을 택할 겁니다.
내가 좋고 잘할수 있고 내게 득이되고
폼 나는 것이 무언가 선별해서
선택하지 않고 지금 할수 있는것,
더 잘 하고 싶어서...
바깥 일을 하다보면 휴대폰을 들고
일하기 불편해서 한곳에 놔두고
일을 하다보면 놔둔 곳을 잊어 버리고
한참을 찾아 헤매는 것을 보고
교회 자매가 목에 거는 줄을
보내왔습니다.
편해 보입니다, 잃어버릴 일이
없을것 같습니다.
잠시 바깥 일을 보다 연락할 것이 있어
휴대폰을 찾아보니 전에 쓰던 빈
껍데기를 들고 나왔습니다.
이전 것을 치웠어야 했는데...
선별적 선택을 히기에는 이제
시간이 없습니다. 때론 단호하게
그리고 과감하고 냉정하게 선택을
해야 합니다. 망설이고 주춤데다가
빈 껍데기를 들고 나서는 꼴이
되고 맙니다. 선택을 위한 정리가
필요합니다.
바람이 심히 부니 마음도 스산한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