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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까지? 얼만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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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까지? 얼만큼? *
밤사이 비가 그치고 새 날이
참 맑게 시작 되었습니다.
마당의 있던 차를 그늘로
옮기고 잘했다는 맘으로
들어오니 길냥이 스머프가
다가와서 뭐라 뭐라 말합니다.
'니아옹 냥냥 니아옹' 말 끝이
올라 가는걸 보니 뭔가 불만이
있다는 겁니다. 뭐지? 아침 일찍
사료주고 물도 새것으로 갈았는데...
아! 햇살이 뜨거워서 차 밑 그늘에
있었는데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차를 치웠다고 야단을 치는 겁니다.
거의 삼십분 가까이 혼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차를 가져다 놓을순
없습니다.
다툴까봐 식당을 세곳으로 나누어
분리하고 수시로 채워주고 비오면
안으로 옮겨주고 때에따라 영양식도
주고, 식사중 놀라실까 항상 문도
걸음도 조심히 닫고 다녀 드리고,
언제든 안에 들어와 쉬시라고 한쪽
입구는 방충망도 자석 커튼식으로
달아 드렸는데...
어디까지? 얼만큼?
배려하고 섬기라는 건지?
어디까지? 얼만큼?
배려하고 섬기야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멍이들과 냥이들은
어느만큼 해 주면 다가와 줍니다.
그리고 죽음이 갈라 놓을 때까지
곁에 있어 줍니다.
우쨌든 스머프야 옮겨놓은
곳에 가서 쉬거라 미안해...
하나님!
저도 그런가요?
끝이 없이 해달라고 했었나요?
오늘 냥이한테 혼나고 나니
우리 하나님이 가여우세요
다시는 안그럴게요라고는 못하고
조금씩만 달라고 조르긴 할게요.
한주 시작! 알아서 해 주셔요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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