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47분, 새벽예배 전
차량진입, 3분만에 물품 내리고
3시50분 홀연히 떠나는 싼타.
2년이 지나도록 누군지 모릅니다.
고맙다 감사 편지를 남겼을 때,
그 다음달만 건너 뛰고 어김없이
생필품(쌀, 양파, 계란, 파, 국수와
약간의 간식류)을 가져다 놓는
이름, 얼굴도 모르는 고마운 분,
일부러 우리가 오기 전에 오고,
본인을 나타내기 싫어하는 듯,
그래서 일부러 알려하지 않고
2년이 훨씬 지났습니다.
코로나 19로 교회에서 식사교제를
할 수가 없기 시작부터는 교회에서
사용치 않고, 장을 보기 어려운
장애인 가정들과 사정이 힘든 가정,
그리고 작은 교회들에 교회에서
더 구입하고, 보내주신 분들의
후원 물품들을 더해 우리도 또 다른
싼타가 되어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는 도착 후, 아내가 새벽에
수고를 했습니다. 노숙인들을 돌보는
아주 작은 컨테이너 교회에 새벽에
가져다 드렸답니다.
예온교회에는 꽤 많은 목회자와
준비자들이 수련을 받고자 연락해
오고 수련목으로 다녀 가십니다.
나는 딱 일년의 시간만 허락합니다.
혹시 안주하고 도전심을 잃을까봐.
그런데 일년은 커녕 6개월 이상
견디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다.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하나님의
관점이고 그 보시기에 좋은 것은
일반적으로는 어렵고, 힘들고, 더럽고,
자존심이나 일상 생활의 삶이 무너져야
좋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명은 있는데
장애인 사역을 하고 싶다 의욕은
있었지만 현실을 보면 자신의 삶에
미래가 전혀 없어 보이기 때문에
중도에 포기 하거나 덜 갖춘이들에게는
다른 사역이나 개인 일로 권합니다.
무론 훈련 잘 받고 개척해 나가서
힘써 수고하는 복음의 전달 자들도
계십니다.
그 중 수련목으로 잘 훈련받고
노숙인, 독거노인들을 보살피고
복음을 전하려 컨테이너에서
예온의 형제교회로 시작한 목사님,
우리 보다 더 험한 길, 광야로 나서서
벌써 두 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고맙고 귀한 사역자, 언제든 돌아 갈
본 교회가 있어 든든해서 자신있게
당당하게 섬긴다는 아름다운 사역자.
아내는 오늘도 아무도 없는 새벽,
그 교회 앞에 친정엄마 싼타가 되어
생필품을 가져다 놓았습니다.
8월,
한 여름에도 우린 싼타를 만나고
또 보냅니다. 나의 사랑하는 지인들도
아무 때나 싼타가 되어보면 어떨지?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목회자로
잘 살아 가시기를 응원하고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