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템바:희망 iThemba
Dir_Elinor Elinor Burkett 엘리너 버켓 |
USA, Zimbabwe | 2010 | 70min
인플레이션이 어마어마한 나라.
영화보다가 무슨 농담하나 했다.
상점은 비어있고, 은행엔 현금이 없어서 돈을 찾을 수 없다.
여기가 아프리카, 짐바브웨.
뿌리깊은 토속신앙 때문에, 장애 자체가 저주를 받았거나
전염이 된다고 믿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에이즈, 영양실조와 의료시설 부족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혹은 다르푸르에서 살해되는 수보다
더 많은 나라가 있다. 짐바브웨의 병원에는 의사가 없고
도시에서는 몇 달째 물 없이 생활하고 있으며, 실업률은 90%가 넘는다.
사람에겐 보편적인 점이 있나보다.
절망의 끝에서, 현실의 암담함에서, 무의미한 고민 속에서.
다른 돌파구를 찾는다.
궁극의 행복을 위해서.
킹 조지 6세(?) 학교에 다니는 주인공들은
모두가 이런저런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이다.
내가 왜 태어났을까? 나는 왜 이렇게 태어났을까?
내가 사람이긴 한 걸까?
스스로에게 수도 없이 던지는 질문.
대답을 찾을 수 없는 그들은 노래한다.
음악으로 자주 위로받고 현실을 잊을 수 있다.
8명의 젊은 음악가로 구성된 밴드 리야나는
혼란스럽고 절망적인 정치, 경제 현실에 유머와 투지로 맞서나간다.
공연장에서 길거리에서 공장에서 맘껏 춤을 추는 짐바브웨사람들.
흑인만이 가질 수 있는 수세미머리(?)로 만든 멋진 헤어스타일.
노란 황토 빛의 길과 마당과 집들.
자연이 자연의 색으로 남아있는 곳.
그곳에도 사람들은 행복과 희망 iThemba 을 노래한다.
눈물을 흘리는 대신 몸을 흔들며 자신이 장애인임을 잊고,
청중들도 그 장애를 넘어 자신들을 봐주길 바라면서.
[출처] EBS 다큐영화제 #02 : 이템바 : 희망|작성자 윤정희
■ 엘리너 버켓 Elinor Burkett
역사학자, 기자와 작가로 활동하였고, 현재 다큐멘터리 제작을 하고 있다.
아카데미상에서 <Music by Prudence>로 단편 다큐멘터리상을 받는 등
여러 상을 수상하였다. 포드재단 등 여러 기관들에서 제작비를 지원받았고,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두 번이나 받은 이 감독은 대부분의 시간을
짐바브웨와 뉴욕 주에서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