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라는 말이 있다. 그중에서도 시력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다. 실명이란 생리학적 또는 신경학적 요인으로 시감각을 상실한 상태를 의미한다.
시각장애인들은 선천적인 원인으로 시력을 상실하는 경우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질병이나 눈의 외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또 눈의 외상에 의한 실명은 통계적으로 30세 이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건강한 눈을 갖고 있어도 원하는 삶을 이루기 쉽지 않은 현실에서 시각장애라는 무거운 멍에를 지고 이를 극복하면서 이름을 떨친 사람들의 이야기는 우리들에게 많은 교훈을 준다. 오늘 칼럼에서는 시각장애를 극복한 유명인들에 대해 알아보자.
호메로스(Homeros, BC 8C 경)는 호머로 알려진 그리스의 서사시인이다. 유명한 대서사시 '일리아스(the Iliad)'와 '오딧세이아(the Odyssey)'의 작자로 유명한 그는 서구문학의 시조이며 그리스 최대의 시성으로 평가된다. 그의 생애와 실체에 관해서는 신비에 싸여 있지만 그는 소아시아 출생으로 시각장애인이었다고 한다.
존 밀턴(John Milton, 1608~1674)은 영국출신으로 셰익스피어에 버금가는 시인이자 비평가였다. 지나친 격무로 43세에 실명한 후 59세에 그의 역작인 대서사시 ‘실락원’을 출간했다.
레온하르트 오일러(Leonhard Euler, 1707~1783)는 스위스의 세계적인 수학자이자 물리학자다. 심한 열병을 앓은 뒤 오른쪽 눈을 실명했고 이후 왼쪽 눈도 백내장으로 시력장애를 겪었지만 강인한 정신력과 천부적인 기억력으로 수학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하는 등 많은 업적을 남겼다.
넬슨(Horatio Nelson, 1758~1805)은 영국해군제독으로 트라팔가르해전에서 프랑스-에스파냐 연합함대를 상대로 승리함으로써 19세기 내내 영국이 세계의 바다를 장악해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을 건설하는 기반을 닦았다. 하지만 그는 참전 중 한쪽 눈을 잃었고 이를 오히려 전투에서 자신감으로 표출하기도 했다. 트라팔가르해전은 그가 전사한 마지막 해전이었다.
헬렌 켈러(Helen Keller, 1880~1968)는 미국의 세계적인 작가이자 사회사업가, 강연자로 널리 알려졌다. 그녀는 생후 19개월에 열병을 앓아 볼 수도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는 삼중고의 장애인이 됐다.
하지만 청각·시각장애인 최초로 1904년에는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으며 그 후 자신처럼 불행한 사람들을 위해 ‘자서전 ; 나의 생애’, ‘나는 신비주의자입니다’ 등을 저술, 청각·시각장애인이라도 정상인과 똑같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심어줬다. 그녀는 세계 각지에서 강연하면서 맹농아교육과 사회시설개선에 힘썼다.
그녀의 저서 ‘단 3일만 볼 수 있다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장애로 인한 고통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모든 것을 극복하고 미국의 여류사상가로, 사회사업가로 성장했으며 그녀의 삶은 지금도 모든 장애인은 물론 비장애인들에게 삶의 귀감이 되고 있다.
자외선, 에어컨바람 등 눈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가 많은 여름이다. 피부만큼이나 눈건강에 신경써야 할 때다. 아울러 시각장애를 극복한 유명인들의 삶을 통해 건강한 시각과 시력을 가진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한 번 깨닫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