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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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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참 예쁜 날입니다.
함께온 햇살도 더불어 예쁨니다.
차갑지도 더운듯도 없이
스치고 쬐는 바람이랑 햇살이랑
늘 오늘처럼 같이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예배 준비만 아니면 조금 먼
바깥으로 나갔을 겁니다.
고작 살구랑 연유 산책만큼만
나갔다 옵니다.
바람이랑 햇살이 아깝게시리
오늘은 잘익은 감도,
탱긅탱글 여문 대추도
따지 않으려 합니다.
조금이라도 이런 예쁘고 착한
바람이랑 햇볕 쪼이라고 덕분에
까치들만 신났습니다.
오늘 밤은 널어 놓은 이불에 묻은
바람과 햇볕을 만끽할수 있도록
일찍 잠을 잘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정도 바램은 괜찮겠지?
생각이 넘나들어서 말씀 준비도
넘나드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오늘은 밤 새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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