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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명한 자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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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살고 싶어
지금껏 애쓰며 살았습니다.
무명한 자로, 때로는 욕심이
어느때는 자존심이 다짐을
흐리게 할 때도 있었습니다.
견디다 못해서 내 스스로에게
목사 할 때까지만 그러마고
다스려 잘 왔습니다.
지난주일 설교 말미에 마침 기도를
잘 어울릴것 같아 이해인 시인의
10월의 기도로 마쳤습니다.
어느 한분이 그럽니다.
'목사님 왜? 수녀님을 시인이라고
소개하셨나요? 목사님도 종교적
차이를 두시나요?'
생각치 않았습니다.
난 그분을 수녀로 종교인으로
만난적이 없고 시인으로만...
방송, 정치, 어떤 형태로든
그런 일을 할때는 그에 맞는
사람으로 불려야 하지 않나?
하는 아주 작은 생각일 뿐,
지금 내 앞에 보이는 것,
이것만으로도 족하고
다루어야 할 일이 넘쳐
미쳐 이것 저것 생각치
못했습니다. 아니 생각 안합니다.
당장 눈앞에 있는것만이
내것 같아서 그냥 무명한 자로
살고 싶습니다.
바람이 조금 세차게 부는
오늘은 눈 앞에 있던 것도
후루룩 날아가 버려 내것이
아니더이다...
욕심이 없으니
가진것이 덜하니 참 편합니다.
지킬 것이 적을수록 그렇더군요
조금 욕심을 가진다면 지인들
모두가 잘되어 많이 갖고, 난,
그들과 참 친한 사람이면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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