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는 성미산 일대에 장애인, 임신부 등 보행 약자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숲길을 조성한다고 11일 밝혔다.
구는 4월 준공을 목표로 이달 7일 공사를 시작했다.
무장애숲길은 총 770m로, 성미산을 가로지르는 일방통행 차도를 기준으로 우측산(일명 큰 산) 450m 구간과 좌측산(일명 작은 산) 320m 구간으로 구성된다. 2개 구간은 도로 위에 설치되는 목교로 이어진다.
경사율은 무전동 휠체어가 외부 도움 없이 스스로 오를 수 있는 8% 미만으로 설정됐다.
마포구는 성미산 내 나무 품종을 다양화하는 다층림 조성 사업도 병행한다. 현재 성미산은 면적의 70%가 아까시나무로 구성된 단순림이다. 단순림은 다층림보다 병해충 감염이 쉽고 확산 가능성도 크다.
구는 성미산에 참나무·산벚나무 등의 교목(높이가 8m를 넘는 나무) 550여 그루와 국수나무·덜꿩나무 등 관목(중간 크기 이하의 나무) 1만4천여 그루를 심어 다층림을 조성할 계획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이번 사업들을 통해 성미산이 구민과 자연이 모두 행복하게 공존하는 장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